어머님께서 눈이 안좋으셔서 서울에 다녀왔어요.
각막에 철분이 쌓여 가는 병을 갖고 계셔서 계속 병원에 다니셨는데요.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연세가 있으시기 때문에 그냥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고 다른 여러 병원에서는 수술은 가능하지만 결과까지는 확신있게 말씀해 주시는 곳이 없으시더라구요.
잘못되면 실명이라니 쉽게 결정할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빛을 보셔도 너무 눈이 부시고 힘드시다고 하셔서 수술을 하셔야겠다고 마음 먹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모르게 분당서울대병원에 예약을 하셨더라구요.
자녀들 일하는데 신경쓰이게 할까봐 말씀도 안하셨대요.
아이~~~~
혼자 가시는 게 어려울 것 같아서 함께 다녀왔어요.
저도 분당서울대병원은 처음이고 코로나 이후로 병원도 처음이어서 살짝 긴장했어요.
우선 예약 문자와 함께 오는 문자에 QR코드로 환자 본인과 동행자 1인이 인증을 하고 들어갈수 있게 했더라구요.
이건 미리 받아 놓으면 들어갈때 수월해요.
본인과 동행1인까지 그 링크에 모두 체크할수 있어요.
신랑은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어머님과 제가 들어갔어요.
QR코드 인증한 걸 확인하면서 체온도 확인하더라구요.
QR코드 인증을 받지 않으신 분들은 종이로 된 확인증을 들고 들어가시는 것을 보면 이렇게 확인이 되기도 하나봐요.
저희는 2시 예약이였는데요.
2시 예약이여도 기본 검사를 해야 교수를 만날수 있는 시스템이여서 기본 검사만 하는데 30분 넘게 기다리고 30분 동안 검사하고 나서야 교수를 만날수 있더라구요.
예약한 2시는 훌쩍 넘어가는 시간이였답니다.
기본 검사를 다 해야 교수님을 만날수 있다니 어쩔수 없더라구요.
제 시간에 만나고 싶다면 그 전에 일찍 오셔서 기본검사를 해야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망막과 각막을 헷갈리셨나봐요.
망막이라고 해서 망막 전문 교수님과 만나게 되었어요.
어머니는 각막인데....
그래서 다른 교수님을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어머님은 같은 안과 교수시기 때문에 수술해야 하냐고 물으시니 웃으시면서 다른 전문 교수님과 다시 이야기 하셔야 할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오늘 망막 검사를 해서 건강검진 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어머님께서도 엄청 당황하시더라구요.
제가 다시 한번 확인할 걸 후회했네요.
다음주에 또 가야해요.
또 열심히 검사를 하겠죠?
다행히 기본검사는 했으니까 시간이 단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슬쩍 해봅니다.
문제는 주차였어요.
지하 주차장이 만차였기 때문에 지상 주차장으로 한참 올라가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어요.
대부분 결제 하면서 주차를 해결하는데요.
이 병원은 아직 그 시스템이 안되어 있나봐요.
저는 지상 주차장에서도 연결되어 병원 입구를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바로 그곳에서 결제하고 나가는 시스템이더라구요.
중요한 건 주차장이 먼곳이여서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진료비 영수증을 보여줘야 무료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영수증을 가지고 있었고 신랑은 바로 나가야 했으니 당연히 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였답니다.
3000원이 적은 돈이라면 돈이지만 병원비 다 내고 시간도 여기서 엄청 소비했는데 무료인 돈을 내는게 별로였어요.
그래서 결제한 곳에 가서 취소해 달라고 했더니 다음에 올때 주차관리소에 직접 가서 취소하라고 하더라구요.
참 번거롭다......
저희처럼 처음 가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진료영수증 사진으로 찍어서 운전자에게 보내서 확인해도 그냥 무료로 나갈수 있답니다.
어른들 모시고 가면 한참 걷는게 어려울수 있잖아요.
여기가 자동으로 주차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아서 진료 영수증 잘 챙겨서 보여주셔야 합니다.
역시 대학병원은 대학병원이더라구요.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많은 사람들이였답니다.
미리 알고 가면 당황하지 않겠죠?
제가 당황했던 부분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썼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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